애플 노트북 - 인풋의 혁신은? 많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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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사람들은 키보드를 원합니다. ... 우리는 타블릿을 검토한 결과, 그것이 실패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It turns out people want keyboards…. We look at the tablet, and we think it is going to fail.”

 - Steve Jobs, 2003

애플의 입력장치는 전통적으로 그 퀄리티가 매우 떨어지기로 유명합니다.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하키퍽 마우스부터 해서, 현재까지 나온 거의 모든 키보드/마우스는 애플 유저들에게 애증의 대상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현저히 떨어지는 편의성, 그럼에도 비싼 가격 등은 끊임없이 지탄을 받아왔지만, 애플은 이를 개선할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특히 랩탑의 경우, 애플은 개인적으로는 가장 증오하는 회사입니다. 업계에 아이졸레이션 키보드를 만연하게 한 주범이기 때문입니다(비록 시작은 소니였지만). 오타를 줄이는 디자인이라고 하지만, 멤브레인은 물론이고 펜타그래프보다도 낮은 키보드 높이는 오히려 오타율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애플이 맥북 에어를 필두로 '얇은 노트북' 열기를 불어일으키면서 상황은 더 악화됩니다. 맥북 에어의 키보드는 제가 만져본 모든 랩탑 중에 최악의 키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하나하나 누를 때마다 손가락이 메인보드에 닫는 듯한 그 기묘한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덕분에 무거운 맥북 프로를 구입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글을 쓰고 있으면 손가락이 쉬이 피곤해짐을 느낍니다. 거기에 낮은 키보드 위로 손가락이 꼬이면서 오타가 발생하면 짜증은 두배가 됩니다.

애플이 그간 이루어냈다는 '혁신'이란 '아웃풋의 혁신'이었습니다. 스크린, 무게, 두께, 디자인, 운영체제 등, 모든 혁신은 보여주기 위한 요소들 안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반면 '인풋의 혁신'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습니다.

사용기를 보니 레티나 맥북 프로의 키감은 오히려 맥북 에어보다도 더 안좋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때 키보드와 키감이 노트북 구매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시대는 이제 사그라들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이는, 그만큼 사용자들이 더이상 IT 제품을 통한 컨텐츠의 '생산'을 그다지 원하지 않음을 반증하기도 하겠지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핑백

  • 마우스와 키보드에 비춰 본 애플의 혁신 | Tech It! 2012-06-14 16:12:36 #

    ... 키보드와 마우스 등 입력장치에 관한 한 애플은 혁신이 없다”라는 의견의 블로깅을 읽고 몇가지 생각해 봅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관점인데요. 애플 노트북 – 인풋의 혁신은? – Musica Ricercata 애플이 그간 이루어냈다는 ‘혁신’이란 ‘아웃풋의 혁신&#8217 ... more

덧글

  • 유나씨 2012/06/13 18:14 # 답글

    저는 키가 높으면 높을수록 피곤하더라구요. 그런데 이 부분은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다르니까, 접어두고...

    키보드를 제외한 현 아이패드나 아이폰에는 물론이고, 노트북 라인업을 넘어서 별매장치로[매직 트랙패드] 발매되고 있는 정전식 터치패드에 관해서는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이 '텃치 인터페이스'에 관해서는 타 회사들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 Clockoon 2012/06/13 19:45 #

    터치 인터페이스는 저도 인정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불만족스럽습니다만.. 지금 정도가 딱 좋다고 생각해요. 장기적으로 키보드가 터치 패널로 대체된다던가, 이런 미래는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 구멍난위장 2012/06/13 19:30 # 답글

    인풋의 질은 예전보다 훠~~~~ㄹ씬 떨어지는게 IT의 대세라고 생각합니다.

    1980년에 나온 IBM MODEL M과 요즘나오는 최신형 키보드의 외관상 차이가 컴팩트한 크기밖에 없으니 말다했죠.

    거기에다가 모바일 기기는 터치로 중심이 넘어가면서 예전보다 누르는 감촉이 안좋은 방식으로 진화해버리니 아웃풋은 진화하지만 인푼은 퇴화하는것 같네요.
  • Clockoon 2012/06/13 19:47 #

    기계식 키보드도 단점이 있긴 합니다. 소음이나 무게, 가격 등..

    사실상 입력장치는 터치 부분을 빼면 거의 진화하지 않았지요. 사람들이 변하는 건지, 기업에서 변화를 강요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신체적인 피드백 부분은 오히려 퇴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5 2012/06/13 22:49 # 답글

    요즘 트렌드가 축소지향이래서 그런지 안고가는 리스크 인 것 같슴다..
    레티나 맥북프로가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 ODD랑 이더넷까지 없애버린거 보면...(유선인터넷에 4만 2천..)
    뭐 슬프지만 일반인이 느끼기엔 키감이란 개념은 크게 와닿지 않기도 하고요....
    광고에서도 제대로 먹히는건 외관 등 눈에 확뜨이는 무언가이기도 하고..

    음.. 그나저나 그림으로 '컨텐츠를 생산하는' 저로서는 이번 레티나 맥북프로의 등장은
    군침이 돌다못해 폭포가.... (IPS라니...IPS라니...IPS...)
  • Clockoon 2012/06/13 23:13 #

    사실 키보드를 주로 사용하는 '텍스트 컨텐츠 생산자'들은 기업 입장에선 호구에 가깝지요. 고사양 고용량 기기도 그닥 필요하지 않고, 그렇다고 까탈스럽냐면 그렇지도 않고..

    막상 레티나 맥북프로는 아직은 별로란 사용기가많더군요. 해상도 대응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던데, 10.8 나올 때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RoyalGuard 2012/06/14 00:25 # 답글

    노트북 키보드의 키감은 옛날 IBM 이 갑이었는데
    작은 노트북에 큰키보드 넣으려다 육각형이된 노트북
    작은데에다 키보드를 접어서넣은 버터플라이.....
  • Clockoon 2012/06/14 10:03 #

    그 당시에 신기한 시도를 많이 하긴 했지요.
  • 지나가다 2012/06/14 02:55 # 삭제 답글

    키감과는 별개로 기계식 키보드가 손가락 관절에는 오히려 더 않좋습니다. 스트로크가 낮을 수록 관절에는 더 좋다는..
  • Clockoon 2012/06/14 10:06 #

    스트로크도 스트로크지만 키압도 중요하지 않나요? 그런 면에서는 기계식이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Axiel 2012/06/14 03:48 # 답글

    노트북 중 키감이 좋다는 Thinkpad를 2대 써보고 맥북프로와 애플키보드를 써본 저는 애플의 키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좋다고 느껴집니다. 적어도 Thinkpad를 쓸 때 종종 키에 이물질이 꼈던 경험에 비하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 Clockoon 2012/06/14 10:07 #

    저도 맥북프로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에어나 애플키보드(신형)은 영 아닌 것 같더군요.
  • 오오 2012/06/14 09:07 # 답글

    사실 맥북 에어때도 키감에 대한 불만족이 많았는데...
    이번 맥북 프로 레니타 버전에서의 우려가 현실로..

    그런데 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블루투쓰 무선 키보드 써요. 익숙해 져서 그런가?
    걍 어차피 이거 써야되니 몸을 맞춘 것일지도.
  • Clockoon 2012/06/14 10:09 #

    결국 적응하기는 하겠지만.. 저는 애플 무선 키보드만큼은 적응하기 어렵더군요. 특히 다른 키보드도 사용 안 할 수가 없어서, 다른 것 쓰다가 그거 쓰면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바닥을 치는 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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