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 많은 이야기

민주화라는 단어를 10대들도 쓴대요.




사실 10대들의 은어 사용은 또래 집단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민주화'라는 말의 뜻을 달리 쓰거나 특정 단어를 지역 비하에 사용하는 현상은 청소년기에 잘못된 사고를 심어줄 수 있어 우려된다는 반응이 많다. 박인기 경인교육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가치관을 형성해나가는 시기에 민주화와 같은 보편 타당한 가치를 부정적 의미로 자꾸 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예은유치원에서 열린 유아게임중독 예방교육에서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음식쓰레기 옆에 방치된 아이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먹게 된다"며 "부모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유아 게임중독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10대의 의식형성에 대한 과대망상적인 불안감은 역사가 유구하니 굳이 되풀이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특히 위 사안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당위성(당연하게도 10대가 아닌 '어른'의 사고영역에 가깝지요)과 맞물리는 바람에 기존과 다른 스탠스를 취하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지만 최소한 저는 10대의 제 경험을 되돌아볼 때 이러한 문제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사실 이를 규제할 방법도 없을 뿐더러, 애초에 민주화니 운지니 하는 단어가 자칭 '진보개혁' 세력의 '규제'에서 탄생했다는 점을 되돌아볼 때 청소년을 규제할수록 오히려 역효과를 낫게 되겠지요.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라,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거나 최소한 알아보려고 노력이라도 해본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 심히 의문입니다. 제가 알고 있다는 말이 아니라(빈말이라도 그런 망언은 감히 꺼낼 수가 없지요) 저런 식으로 은어 사용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는 행위 자체가 궤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PS)
물론 다 큰 어른들이 '오프라인'에서 민주화니 운지니 하면서 낄낄대는 모습은 볼 때마다 한심스럽기 짝이 없기는 합니다.
당장 제 지인중에(심지어 저보다 한참 나이 많으신 분) 그런 분이 있기도 하고..

덧글

  • 치이링 2012/04/25 22:06 # 답글

    아이에게 어떤 감정 이입을 하더라도,

    아이가 부모의 의식에 딱 맞춰 자라주는 일은 없다는것이 역사의 진실인데 말이죠.
  • Clockoon 2012/04/25 23:45 #

    막상 제가 부모 입장이 되면 이 글을 반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언제나 감정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
  • 백범 2012/04/25 22:42 # 답글

    아니 저게 93년, 94년 PC통신에서 정원식 계란사건, 김동길 투서사건 때문에 비꿘 학생들이 민주화 민주화 거리던게 시초인데,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와서 호들갑인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93년, 94년이면 박정희 계열이 대부분 현직이었고, 신군부는 한참 건재하던 시절 아닙니까?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와서...
  • petal ♧ 2012/04/26 02:08 # 답글

    인터넷은어를 현실에서 남발하는 사람보면 식겁스럽죠 ㅋㅋㅋㅋ
  • Clockoon 2012/04/26 09:00 #

    실제로 그런 사람이 현실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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