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8일
한컴 오피스 2010 분석기 (2) - 한글 2010 Pt.1
※ 이 분석기는 한글 2010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오피스를 한글보다 선호하는 입장에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다소 비판적인 부분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에서 사용된 한컴 오피스는 베타 버전입니다. 정식 출시버전과는 다른 점이 많을 것임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에서 테스트 시 사용된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Windows XP SP3(영문)
- Intel Pentium M 1.6GHz
- RAM 752MB
이어지는 글에서, 넷북에 대한 부분도 다룰 예정입니다.
3. 한글 2010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왜 한글을 쓰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표/차트 기능이 월등히 좋다
- 세세한 부분을 편집할 수 있다
- 뭔가 편하다
- 특수문자를 넣기 좋다
- 수식 편집이 편하다
이는 제가 한글 2002까지 쓸 때 느꼈던 장점들과 같습니다.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워드가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것들이고, 이를 한글은 제대로 포착하고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한컴은 암울한 상황입니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결코 꿀리지 않는 한글 시리즈이지만, 호환성이라는 이유 단 하나 때문에 워드에 알음알음 밀리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한컴에서는 기술에 치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2010의 변화는 한글의 장점을 살림과 동시에, 워드의 장점을 포괄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리본 인터페이스의 채용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겁니다. 과연 한글 2010은 워드를 기능적으로 넘어설 수 있을까요?
3-1. 인터페이스
기본적인 UI는 저번 글에서 이미 썼으니, 여기서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글이 나온 지 어느덧 20년, 한글 97이 나온 지 거의 10년이 넘은 시점입니다. 그럼에도 한글의 기본글꼴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신명조에서 바탕체로 변하긴 했지만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이런 폰트가 하위 호환성에 더 맞는 점도 있고, 옛한글 등을 사용하려면 불가피한 점도 있긴 할 겁니다. 또한 90년대 중반까지 한글 폰트가 개판 오 분 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신명조나 바탕체를 제공했던 한글은 꽤나 혁신적이었습니다. 한글 97때만 해도 인터넷에서 폰트를 찾아 다운받고 하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2000년대도 끝나가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기본폰트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좀 안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말하려는 것은 이게 아닙니다.

다음은 윈도우에서 가장 흔히 쓰는 네 가지 글꼴들을 한글에서 입력한 겁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신명조만 큰 글씨에서도 안티에일리어싱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워드 2007에서 동일하게 입력한 결과입니다. 얼핏 보면 신명조도 제대로 안티에일리어싱되어 나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신명조는 외부 어플에서는 ‘한양신명조’란 글꼴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폰트는 ttf가 아니라, hft라는 형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냥 바탕으로 매핑되어 나오는 겁니다.
이렇게 안티에일리어싱이 되지 않는 이유는 htf 형식에 힌팅 정보가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아직까지 한컴에서 도스시절부터 내려온 폰트 형식을 버리지 않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2010 버전에는 ‘한컴-’이란 이름으로 새 폰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계속 하위 호환성만 부르짖으며 기존의 열악한 폰트를 버리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꼭 고쳐야 할 문제입니다.
문단 블록 설정도 많이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한글은 한 줄을 ‘글씨 하나 높이 + 그 아래에 여백’으로 잡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마우스 커서가 조금만 글씨 위로 가면 윗줄이 선택되곤 합니다. 워드 쓰다가 한글을 쓰다 보니 굉장히 불편하더군요. 이는 분명히 직관적인 방식은 아닙니다. 글씨선택 커서(대문자 I 모양) 중에 거의 3/4가 아랫줄에 걸쳐있는데, 정작 눌리는 것은 윗줄이니까요. ‘글씨 하나 높이 + 위아래 여백’으로 잡고 있는 워드가 더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이 상태로 클릭하면 윗줄이 눌립니다
한글 2010의 인터페이스는 아직까지 불편하고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베타버전이니만큼 좀 더 가다듬어서 정식판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3-2. 기존 기능 분석
윗부분에서 불평을 잔뜩 늘어놓았지만, 한글 2010은 굉장히 좋은 워드 프로세서입니다. 특히나 ‘한글’이란 언어에 대해 이토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프로그램은 찾기 힘듭니다. 옛한글에 대한 지원은 아직도 한글만큼 완벽히 해주는 게 없고, 따옴표를 열고 닫아주는 것도 워드는 하지 못하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2002까지는 제대로 인식을 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경우는 없는 듯합니다).
결정적으로 한글이 워드에 비해 뛰어난 부분은 맞춤법입니다. 아무래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만들었다보니 워드에서는 한글에 대한 지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일본어 쪽에 특화된 기능이 더 많습니다. 어쩔 수 없죠. 그 쪽 시장이 우리보단 더 크니.
일본어 인사가 이렇게 방대할 줄은 워드 쓰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물론 이런 점은 사무용 문서 작성에서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정형화된 문서이니 딱히 맞춤법 고민할 필요는 없고, 간단한 오타 정도야 워드에서도 잡아줍니다. 굳이 한글을 쓸 필요까지는 없다는 거죠. 그래도 학생들이나 글 쓰는 사람들은 여전히 애용하긴 합니다만, 가장 돈이 되는 시장은 역시 회사/관공서 시장입니다.

예전에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시험에서는, 당연하지만 한글을 사용했습니다. 아마 이것 또한 당시 한글 점유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겁니다. 거기서 항상 하던 게 ‘표/차트 그리기’였는데, 차트는 몰라도 표 기능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워드를 쓸 때 가장 짜증났던 부분이 바로 표 편집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워드 2007에 와서는 그 부분이 많이 보완되었습니다. 왜냐면 엑셀과의 연동이 굉장히 강력해졌기 때문입니다. 굳이 표를 그리지 않아도 웬만한 건 다 엑셀에서 만들어서 워드에 붙여넣으면 됩니다.

한글의 경우는 좀 애매한 것이, 원래 오피스군의 일부로서 한글을 개발한 게 아니라, 오피스군을 만들기 위해 한글에 다른 소프트를 덧붙인 겁니다. 그러다보니 강력한 표 기능 때문에 오히려 넥셀과의 연동성을 내세우기가 힘들어졌습니다(과연 잘 연동되는지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이는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정말로 한컴 ‘오피스’를 시장에 팔고 싶다면 이 연동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단순히 ‘MS 오피스와 호환이 잘됩니다’ 식으로 선전해봤자 결국 한글 부속 소프트웨어 정도로밖에 인식이 안 된다는 것이죠.

어쨌든 한글의 표 편집 기능은 워드 프로세서 중 최고입니다. 도스 시절 만든 프로그램이다 보니 키보드로 모든 편집이 가능합니다. 이점만은 워드가 따라올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표 셀 안에서 Ctrl+Tab이 먹질 않습니다. 탭 기능을 넣으면서 단축키가 충돌하는 것 같은데,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특수문자 기능은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총 4개의 탭을 선택할 수 있는데, 사실 이 정도로 양이 늘어나면 사용자에게 혼동이 오긴 합니다. 기존 사용자들은 HNC 문자를 가장 많이 쓸 것이고, 워드를 쓰던 사람들은 유니코드 쪽을 많이 사용할 것입니다. 사용자 문자표라는 것은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문자들을 모아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사용자’들이 저 기능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많이 쓰는 문자표’ 식으로 순화해서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한글 수식 편집 기능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키보드로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피스군은 다른 편집기를 설치하지 않는 이상 일일이 마우스로 수식을 만들어야 하죠. 한글 2005였나, 한 때 오피스처럼 마우스로 조작하는 방식이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다시 키보드가 지원되어서 다행입니다.
그 외의 기능은 예전 한글 시리즈와 거의 유사합니다. 위에서 말한 ‘한글을 쓰는 이유’ 중에 ‘뭔가 편하다’나 ‘세세한 부분을 편집할 수 있다’란 점은 상당부분 이러한 익숙함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것도 한글의 힘이라면 힘일 겁니다.
새로 추가된 기능인 리본 인터페이스는 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생략합니다. 다만 편집 부분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자면,

워드도 하지 못한 탭 기능을 이미 예전부터 구현한 한글이지만, 오히려 워드보다 불편합니다. 빈 공간에 더블클릭하면 새 탭이 나오지도 않고, 심지어 새 탭 단축키도 없습니다. 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또한 상태 표시줄에 문서 통계가 나오지 않는 것도 아쉽습니다. 워드는 밑에 단어 수가 나오는데, 한글은 글자 수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기능이죠. 그래서 한글에선 글자 수가 나오길 기대했는데, 글자 수는커녕 아무것도 뜨지 않아 좀 실망이었습니다. 옵션으로라도 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와 별개로 문서 통계 기능은 훌륭합니다. 원고지 장수까지 꼼꼼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3-3. 신기능 분석
※여기서 언급하는 ‘신기능’은 한컴 측에서 제공한 소개 문서에 따릅니다. 이전에 썼듯이 저는 2004 이후의 제품은 제대로 접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는 한글 2010에서 새로 등장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글 2010에서 내세우는 신기능 중 하나는 보안 기능입니다. 암호 설정은 예전부터 있던 거지만, 공인 인증서, 배포용 문서, 보안 문서, 개인정보 보호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런 기능은 사무용에서나 유용하지, 대부분의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크게 쓸모없는 것들입니다. 특히나 인증서를 이용한 암호화는 한국이라는 특수한 환경 아래에서나 유용한 것입니다. 워드 2007의 경우, 공인 인증서 없이 자체적으로 전자 서명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서명을 삭제하지 않는 이상 문서 편집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초보적인 수준이고, 기능 자체만으로 따져보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워드보다는 한글 쪽 방식을 더 선호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문서에 타인이 접근할 수 있을 정도면 벌써 그 조직의 보안은 뚫릴 만큼 뚫린 것입니다. 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암호 하나 못 알아내겠습니까? 물론 한글에서 제공하는 보안 수준은 매우 뛰어나지만, 이를 너무 맹신해 다른 보안에 소홀히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특이하게 한글 2010에는 스크립트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엑셀의 VBA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듯한데, 이는 넥셀 파트에서 다루겠습니다.
블로그로 올리기 기능은 꽤나 유용한 기능이긴 합니다. 이글루스, 네이버 등 다양한 API를 지원합니다. 다만 의아한 점은, 왜 API 키 입력 부분에 붙여넣기가 안 되는 것입니까? 덕분에 일일이 다 보고 입력하느라 고생하게 됩니다. 정식판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 오피스를 한글보다 선호하는 입장에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다소 비판적인 부분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에서 사용된 한컴 오피스는 베타 버전입니다. 정식 출시버전과는 다른 점이 많을 것임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에서 테스트 시 사용된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Windows XP SP3(영문)
- Intel Pentium M 1.6GHz
- RAM 752MB
이어지는 글에서, 넷북에 대한 부분도 다룰 예정입니다.
3. 한글 2010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왜 한글을 쓰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표/차트 기능이 월등히 좋다
- 세세한 부분을 편집할 수 있다
- 뭔가 편하다
- 특수문자를 넣기 좋다
- 수식 편집이 편하다
이는 제가 한글 2002까지 쓸 때 느꼈던 장점들과 같습니다.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워드가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것들이고, 이를 한글은 제대로 포착하고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한컴은 암울한 상황입니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결코 꿀리지 않는 한글 시리즈이지만, 호환성이라는 이유 단 하나 때문에 워드에 알음알음 밀리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한컴에서는 기술에 치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2010의 변화는 한글의 장점을 살림과 동시에, 워드의 장점을 포괄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리본 인터페이스의 채용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겁니다. 과연 한글 2010은 워드를 기능적으로 넘어설 수 있을까요?
3-1. 인터페이스
기본적인 UI는 저번 글에서 이미 썼으니, 여기서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글이 나온 지 어느덧 20년, 한글 97이 나온 지 거의 10년이 넘은 시점입니다. 그럼에도 한글의 기본글꼴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신명조에서 바탕체로 변하긴 했지만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이런 폰트가 하위 호환성에 더 맞는 점도 있고, 옛한글 등을 사용하려면 불가피한 점도 있긴 할 겁니다. 또한 90년대 중반까지 한글 폰트가 개판 오 분 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신명조나 바탕체를 제공했던 한글은 꽤나 혁신적이었습니다. 한글 97때만 해도 인터넷에서 폰트를 찾아 다운받고 하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2000년대도 끝나가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기본폰트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좀 안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말하려는 것은 이게 아닙니다.

다음은 윈도우에서 가장 흔히 쓰는 네 가지 글꼴들을 한글에서 입력한 겁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신명조만 큰 글씨에서도 안티에일리어싱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워드 2007에서 동일하게 입력한 결과입니다. 얼핏 보면 신명조도 제대로 안티에일리어싱되어 나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신명조는 외부 어플에서는 ‘한양신명조’란 글꼴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폰트는 ttf가 아니라, hft라는 형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냥 바탕으로 매핑되어 나오는 겁니다.
이렇게 안티에일리어싱이 되지 않는 이유는 htf 형식에 힌팅 정보가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아직까지 한컴에서 도스시절부터 내려온 폰트 형식을 버리지 않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2010 버전에는 ‘한컴-’이란 이름으로 새 폰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계속 하위 호환성만 부르짖으며 기존의 열악한 폰트를 버리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꼭 고쳐야 할 문제입니다.
문단 블록 설정도 많이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한글은 한 줄을 ‘글씨 하나 높이 + 그 아래에 여백’으로 잡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마우스 커서가 조금만 글씨 위로 가면 윗줄이 선택되곤 합니다. 워드 쓰다가 한글을 쓰다 보니 굉장히 불편하더군요. 이는 분명히 직관적인 방식은 아닙니다. 글씨선택 커서(대문자 I 모양) 중에 거의 3/4가 아랫줄에 걸쳐있는데, 정작 눌리는 것은 윗줄이니까요. ‘글씨 하나 높이 + 위아래 여백’으로 잡고 있는 워드가 더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3-2. 기존 기능 분석
윗부분에서 불평을 잔뜩 늘어놓았지만, 한글 2010은 굉장히 좋은 워드 프로세서입니다. 특히나 ‘한글’이란 언어에 대해 이토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프로그램은 찾기 힘듭니다. 옛한글에 대한 지원은 아직도 한글만큼 완벽히 해주는 게 없고, 따옴표를 열고 닫아주는 것도 워드는 하지 못하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2002까지는 제대로 인식을 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경우는 없는 듯합니다).
결정적으로 한글이 워드에 비해 뛰어난 부분은 맞춤법입니다. 아무래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만들었다보니 워드에서는 한글에 대한 지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일본어 쪽에 특화된 기능이 더 많습니다. 어쩔 수 없죠. 그 쪽 시장이 우리보단 더 크니.


예전에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시험에서는, 당연하지만 한글을 사용했습니다. 아마 이것 또한 당시 한글 점유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겁니다. 거기서 항상 하던 게 ‘표/차트 그리기’였는데, 차트는 몰라도 표 기능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워드를 쓸 때 가장 짜증났던 부분이 바로 표 편집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워드 2007에 와서는 그 부분이 많이 보완되었습니다. 왜냐면 엑셀과의 연동이 굉장히 강력해졌기 때문입니다. 굳이 표를 그리지 않아도 웬만한 건 다 엑셀에서 만들어서 워드에 붙여넣으면 됩니다.

한글의 경우는 좀 애매한 것이, 원래 오피스군의 일부로서 한글을 개발한 게 아니라, 오피스군을 만들기 위해 한글에 다른 소프트를 덧붙인 겁니다. 그러다보니 강력한 표 기능 때문에 오히려 넥셀과의 연동성을 내세우기가 힘들어졌습니다(과연 잘 연동되는지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이는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정말로 한컴 ‘오피스’를 시장에 팔고 싶다면 이 연동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단순히 ‘MS 오피스와 호환이 잘됩니다’ 식으로 선전해봤자 결국 한글 부속 소프트웨어 정도로밖에 인식이 안 된다는 것이죠.

어쨌든 한글의 표 편집 기능은 워드 프로세서 중 최고입니다. 도스 시절 만든 프로그램이다 보니 키보드로 모든 편집이 가능합니다. 이점만은 워드가 따라올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표 셀 안에서 Ctrl+Tab이 먹질 않습니다. 탭 기능을 넣으면서 단축키가 충돌하는 것 같은데,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특수문자 기능은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총 4개의 탭을 선택할 수 있는데, 사실 이 정도로 양이 늘어나면 사용자에게 혼동이 오긴 합니다. 기존 사용자들은 HNC 문자를 가장 많이 쓸 것이고, 워드를 쓰던 사람들은 유니코드 쪽을 많이 사용할 것입니다. 사용자 문자표라는 것은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문자들을 모아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사용자’들이 저 기능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많이 쓰는 문자표’ 식으로 순화해서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한글 수식 편집 기능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키보드로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피스군은 다른 편집기를 설치하지 않는 이상 일일이 마우스로 수식을 만들어야 하죠. 한글 2005였나, 한 때 오피스처럼 마우스로 조작하는 방식이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다시 키보드가 지원되어서 다행입니다.
그 외의 기능은 예전 한글 시리즈와 거의 유사합니다. 위에서 말한 ‘한글을 쓰는 이유’ 중에 ‘뭔가 편하다’나 ‘세세한 부분을 편집할 수 있다’란 점은 상당부분 이러한 익숙함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것도 한글의 힘이라면 힘일 겁니다.
새로 추가된 기능인 리본 인터페이스는 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생략합니다. 다만 편집 부분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자면,

워드도 하지 못한 탭 기능을 이미 예전부터 구현한 한글이지만, 오히려 워드보다 불편합니다. 빈 공간에 더블클릭하면 새 탭이 나오지도 않고, 심지어 새 탭 단축키도 없습니다. 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또한 상태 표시줄에 문서 통계가 나오지 않는 것도 아쉽습니다. 워드는 밑에 단어 수가 나오는데, 한글은 글자 수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기능이죠. 그래서 한글에선 글자 수가 나오길 기대했는데, 글자 수는커녕 아무것도 뜨지 않아 좀 실망이었습니다. 옵션으로라도 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와 별개로 문서 통계 기능은 훌륭합니다. 원고지 장수까지 꼼꼼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3-3. 신기능 분석
※여기서 언급하는 ‘신기능’은 한컴 측에서 제공한 소개 문서에 따릅니다. 이전에 썼듯이 저는 2004 이후의 제품은 제대로 접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는 한글 2010에서 새로 등장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글 2010에서 내세우는 신기능 중 하나는 보안 기능입니다. 암호 설정은 예전부터 있던 거지만, 공인 인증서, 배포용 문서, 보안 문서, 개인정보 보호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런 기능은 사무용에서나 유용하지, 대부분의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크게 쓸모없는 것들입니다. 특히나 인증서를 이용한 암호화는 한국이라는 특수한 환경 아래에서나 유용한 것입니다. 워드 2007의 경우, 공인 인증서 없이 자체적으로 전자 서명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서명을 삭제하지 않는 이상 문서 편집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초보적인 수준이고, 기능 자체만으로 따져보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워드보다는 한글 쪽 방식을 더 선호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문서에 타인이 접근할 수 있을 정도면 벌써 그 조직의 보안은 뚫릴 만큼 뚫린 것입니다. 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암호 하나 못 알아내겠습니까? 물론 한글에서 제공하는 보안 수준은 매우 뛰어나지만, 이를 너무 맹신해 다른 보안에 소홀히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특이하게 한글 2010에는 스크립트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엑셀의 VBA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듯한데, 이는 넥셀 파트에서 다루겠습니다.
블로그로 올리기 기능은 꽤나 유용한 기능이긴 합니다. 이글루스, 네이버 등 다양한 API를 지원합니다. 다만 의아한 점은, 왜 API 키 입력 부분에 붙여넣기가 안 되는 것입니까? 덕분에 일일이 다 보고 입력하느라 고생하게 됩니다. 정식판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 계속
# by | 2009/10/18 22:50 | 많은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수입] 말러 : 교향곡 6번](http://image.aladdin.co.kr/coveretc/music/coveroff/2812436645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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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어서 몇 자 적고 갑니다.
1. 한글에서 워디안을 내놓으면서 버리려고 했던 HFT 글꼴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에는 HFT 글꼴로 만들어져 있는 수십억개에 달하는 문서들이 유통되고 있기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돈이되는 관공서에서는 서류 양식이 고정화 되어 있는것들이 많은데 신명조나 휴먼명조를 아직도 필수로 사용하게 하고 있음에도 기인하고 있습니다.
글꼴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어야 한다는 님의 말씀에는 동감하지만, 문제는 글꼴의 모양을 조그만 바꿔도 문서의 내용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과 한컴에서는 꾸준히 HFT 글꼴의 부적적인 면을 보이면서 가능한한 사람들로 하여금 외면받도록 하려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 마우스 커서가 조금만 위로 가도 윗줄이 선택되는 부분은 버그성이 짙어 보입니다.
하위버전인 2007에서는 2010과 같은 문제가 없거든요.
저도 2010 사용하면서 마우스로 클릭하면 대체로 윗줄에서 커서가 깜빡 거리는게 이상했는데 2007은 정상적으로 선택 되더군요. 아마도 정식버전이 나올 때에는 이부분은 수정될거라 생각합니다.
3. 표안에서 Ctrl*Tab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4. 보안 기능들... 대부분 2007이나 2005부터 제공하고 있던것들을 좀더 눈에 뛰에 끄집어 낸것입니다.
5. 스크립트 기능은 한글의 최고 강점이였던 키매크로 기능을 2005때 부터 스크립트 방식으로 추가로 제공하고 있는 기능입니다.
2. 버그였군요.
3. 제가 말하는 Ctrl+Tab은 탭간 이동입니다. 거의 모든 탭 사용 어플리케이션은 저 단축키를 탭 이동에 할당하고 있죠.
4. 그랬군요. 한컴측에서 강조하길래 신기능인 줄 알았습니다.
5. 추가로 제공한다기보다는, VBA와 동일한 문법을 따른다는 게 더 의미가 있습니다. 이 얘기는 호환성에 대한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제발용
이메일:http://xkdlafhem123@naver.com